교사가 사용하는 어휘 목록에서 지워내면 좋을 단어, “쉽다”
말하는 방법만 살짝 바꿔 보세요.
실수는 발전을 위한 경험으로 인식하고, 힘든 과정도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원문 : One Word to Drop From Your Teacher Vocabulary _ By Holly Hagman _ June 24, 2020 _ www.edutopia.org
"모르니까 배우는 거지. 연습하면 좋아져"
"함께 해보자. 너도 해낼 수 있어"
"어렵지? 괜찮아"
"선생님이니까 쉽지"
"선생님은 벌써 10년째 가르치고 있잖아"
학창 시절 나는 수학 공부에 열의가 없었고, 잘 했던 기억도 없다.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글자, 부호, 숫자로 된 방정식을 풀거나, 아무 생각 없이 멍한 시선으로 칠판을 쳐다볼 뿐이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미적분 시험. 선생님께서 미소 띈 얼굴로 “오늘은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에서 퀴즈 시험을 볼 거야. 아주 쉬운 문제니까 모두 잘 풀 수 있어.”라고 말씀하시며 수업을 시작했다.
“쉬운” 문제라는 선생님 말씀에 자리에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문제를 기다렸다. 이번에는 잘 보겠다고 자신하며 시험지를 받아 들었다. 시험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연필을 힘껏 움켜 쥐며,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과 몇 문제를 풀기도 전에 x와 y가 혼동되고, 실수가 반복되며 시험이 뒤죽박죽 되고 말았다. 정말로 잘 풀어보려 노력하고 또 노력했건만, 나에게 퀴즈 시험은 선생님 말씀처럼 쉽지 않았다. 한숨을 내쉬며 교실 안을 둘러보니 다른 친구들은 모두 문제를 잘 푸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별수없이 다시 연필을 잡고, 생각없이 시험지를 쳐다보며, 끝나는 종이 울릴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쉬워. 쉽단다.” 교사들이 교실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 간혹 교사들은 ‘문제를 쉽게 낼까? 아니면 어렵게 낼까?’라는 진짜 쉬운 질문을 하기도 한다. ”쉽다”라는 단어는 학생들의 참여를 북돋기 위해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쉽다”라는 단어 사용은 학생들의 성공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사용하는 “쉬워, 쉽단다”라는 단어가 오히려 학생들의 자존감 저하, 자신감 감소, 교과목 이해를 막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쉽다”라고 말하는 교사의 의도와 다르게 교실 내 모든 학생들이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각자 학습 스타일도 다르고, 수준도 다양하다. 교사들은 보통 학생들의 학습 스타일과 수준별 맞춤 지도에 큰 자부심을 갖는다. 하지만 교사들이 쉬운 과제라고 생각하며 무심코 실수하는 경우도 많다. 이제 막 읽기를 배우는 초보 독자에게 1주일 안에 소설책 1권을 모두 읽으라고 하거나, 더하기를 배우는 단계 학생에게 곱셈 과제를 주거나,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크게 어려워하는 학생에게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도록 하는 등 흔히 쉽다고 생각하는 과제에 상처 입는 학생들이 많다.
“쉽다"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자신감이 커지고, 참여하고 싶어한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의욕적으로 시작했는데, 받아 든 과제를 펼쳐보자마자 좌절감을 맛본 순간을 상상해 보라.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당황하고, 쉬운 문제조차 풀어내지 못하는 자기 자신에 대해 실망하고 열등감을 느낀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부정적인 자기 대화도 시작된다. "내가 왜 이것도 이해하지 못하지? 쉽다는데. 혹시 내가 부족한 것은 아닐까? 뭐가 문제지?" 이미 쉬운 문제라고 정의되었기 때문에 교사나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어렵다. 비웃음을 살까 두렵기 때문이다. 심하면 자신감을 잃고 자존감도 사라진다.
나는 어떤 과제를 설명 할 때, “쉽다"라는 단어를 대신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쉽다”를 다음과 같이 살짝 바꿔 말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
"모르니까 배우는 거지. 연습하면 좋아져"
“Practice makes perfect”
진부하고 뻔한 말로 들리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잘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한 기술이나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노력하면, 그 기술 사용이나 교과목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 대부분이 쉽다고 생각하는 과정이나 과목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고생을 지나치거나 무시하면 안된다. 교사와 함께 학생 스스로 더 노력할 방법을 찾고, 가정이나 학급 친구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도울 방법도 부모나 교사가 곁에서 찾아 주어야 한다.
"함께 해보자. 너도 해낼 수 있어"
“You are capable of completing this”
학생들은 어떤 배경에서 성장했든 각자의 장점과 뛰어난 영역이 있다. 학생들이 잘해냈던 시간을 사례로 들면 학생들의 자신감이 축적된다. 시 분석을 어려워하지만, 에세이 쓰기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학생도 있다. “너 자신의 이야기를 너무나 잘 표현한 에세이구나. 네가 어렵다고 말하는 시 분석도 그냥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표현해 봐. 너무 완벽히 해내려고 걱정하지 마. 에세이를 쓸 때와 같은 마음으로 나와 함께 해보자. 우리 잘 해낼 수 있어.”
학생들은 자신이 잘하는 과목이나 칭찬받은 영역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으면, 어려운 과목을 만나더라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당장은 어렵지만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데 필요한 잠재능력이 학생 자신에게도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렵지? 괜찮아"
“It’s OK to struggle”
어떤 특정 과목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있다면, 교사인 당신 스스로의 경험이나 상급 학생들을 지도하며 겪었던 일화들을 학생과 공유해 보라. 학생이 힘들어 하는 교과목이 아니어도 괜찮다. 당연히 같은 학년에서 겪는 어려움과 달라도 좋다.
나는 내가 제일 힘들어했던 미적분 수업 시간의 경험을 말해주곤 한다. 힘들고, 자신감이 없었던 나의 경험담은 아이들에게 잘 통했다. ‘아, 선생님도 처음부터 잘하신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어떤 것을 익히고 성취하기 위해서는 실수가 많고 서툰 첫 번째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어렵고, 힘들고, 자꾸 틀리는 것이 제대로 배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지극히 일반적인 일이라는 점을 학생이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어려움을 혼자서 극복하게 두지 않고 교사나 부모, 친구들이 함께 한다는 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배우는 과정에서는 “어렵지,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고, 학생 스스로도 “어렵지만, 괜찮아. 잘 해낼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생님이니까 쉽지"
"나는 벌써 10년째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니 잘하는 거야"
“This is easy for me—but I’ve been doing this a long time.”
교사들이 일부러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말하는 것도 좋다. 학생과 상담할 때는 당신의 교과목에서는 당신이 최고 전문가이고, 그렇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라. 전문가가 되기 위해 오랫동안 공부했고, 학생들 보다 더 많은 좌절을 겪었고, 수많은 연습이 있었음을 말해 주라.
학생 자신이 쉽게 배울 수 있다면 참으로 훌륭한 일이지만, 배우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도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일이며 전문가인 당신과 함께 노력하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는 점을 반복하고 강조해서 설명하라.
이제 학생과의 대화나 지도 과정에서 “쉽다”라는 단어를 어휘 목록에서 지워라. 대신 긍정과 격려의 말로 학생들이 자신의 실수나 더딘 학습 발전 과정이 지극히 정상적인 배움의 단계임을 느끼게 도와라.
말하는 방법만 살짝 바꿔 보세요.
실수는 발전을 위한 경험으로 인식하고, 힘든 과정도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원문 : One Word to Drop From Your Teacher Vocabulary _ By Holly Hagman _ June 24, 2020 _ www.edutopia.org
"모르니까 배우는 거지. 연습하면 좋아져"
"함께 해보자. 너도 해낼 수 있어"
"어렵지? 괜찮아"
"선생님이니까 쉽지"
"선생님은 벌써 10년째 가르치고 있잖아"
학창 시절 나는 수학 공부에 열의가 없었고, 잘 했던 기억도 없다.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글자, 부호, 숫자로 된 방정식을 풀거나, 아무 생각 없이 멍한 시선으로 칠판을 쳐다볼 뿐이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미적분 시험. 선생님께서 미소 띈 얼굴로 “오늘은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에서 퀴즈 시험을 볼 거야. 아주 쉬운 문제니까 모두 잘 풀 수 있어.”라고 말씀하시며 수업을 시작했다.
“쉬운” 문제라는 선생님 말씀에 자리에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문제를 기다렸다. 이번에는 잘 보겠다고 자신하며 시험지를 받아 들었다. 시험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연필을 힘껏 움켜 쥐며,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과 몇 문제를 풀기도 전에 x와 y가 혼동되고, 실수가 반복되며 시험이 뒤죽박죽 되고 말았다. 정말로 잘 풀어보려 노력하고 또 노력했건만, 나에게 퀴즈 시험은 선생님 말씀처럼 쉽지 않았다. 한숨을 내쉬며 교실 안을 둘러보니 다른 친구들은 모두 문제를 잘 푸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별수없이 다시 연필을 잡고, 생각없이 시험지를 쳐다보며, 끝나는 종이 울릴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쉬워. 쉽단다.” 교사들이 교실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 간혹 교사들은 ‘문제를 쉽게 낼까? 아니면 어렵게 낼까?’라는 진짜 쉬운 질문을 하기도 한다. ”쉽다”라는 단어는 학생들의 참여를 북돋기 위해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쉽다”라는 단어 사용은 학생들의 성공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사용하는 “쉬워, 쉽단다”라는 단어가 오히려 학생들의 자존감 저하, 자신감 감소, 교과목 이해를 막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쉽다”라고 말하는 교사의 의도와 다르게 교실 내 모든 학생들이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학생들은 각자 학습 스타일도 다르고, 수준도 다양하다. 교사들은 보통 학생들의 학습 스타일과 수준별 맞춤 지도에 큰 자부심을 갖는다. 하지만 교사들이 쉬운 과제라고 생각하며 무심코 실수하는 경우도 많다. 이제 막 읽기를 배우는 초보 독자에게 1주일 안에 소설책 1권을 모두 읽으라고 하거나, 더하기를 배우는 단계 학생에게 곱셈 과제를 주거나,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크게 어려워하는 학생에게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도록 하는 등 흔히 쉽다고 생각하는 과제에 상처 입는 학생들이 많다.
“쉽다"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자신감이 커지고, 참여하고 싶어한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의욕적으로 시작했는데, 받아 든 과제를 펼쳐보자마자 좌절감을 맛본 순간을 상상해 보라.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당황하고, 쉬운 문제조차 풀어내지 못하는 자기 자신에 대해 실망하고 열등감을 느낀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부정적인 자기 대화도 시작된다. "내가 왜 이것도 이해하지 못하지? 쉽다는데. 혹시 내가 부족한 것은 아닐까? 뭐가 문제지?" 이미 쉬운 문제라고 정의되었기 때문에 교사나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어렵다. 비웃음을 살까 두렵기 때문이다. 심하면 자신감을 잃고 자존감도 사라진다.
나는 어떤 과제를 설명 할 때, “쉽다"라는 단어를 대신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쉽다”를 다음과 같이 살짝 바꿔 말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
진부하고 뻔한 말로 들리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잘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한 기술이나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노력하면, 그 기술 사용이나 교과목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 대부분이 쉽다고 생각하는 과정이나 과목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고생을 지나치거나 무시하면 안된다. 교사와 함께 학생 스스로 더 노력할 방법을 찾고, 가정이나 학급 친구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도울 방법도 부모나 교사가 곁에서 찾아 주어야 한다.
학생들은 어떤 배경에서 성장했든 각자의 장점과 뛰어난 영역이 있다. 학생들이 잘해냈던 시간을 사례로 들면 학생들의 자신감이 축적된다. 시 분석을 어려워하지만, 에세이 쓰기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학생도 있다. “너 자신의 이야기를 너무나 잘 표현한 에세이구나. 네가 어렵다고 말하는 시 분석도 그냥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표현해 봐. 너무 완벽히 해내려고 걱정하지 마. 에세이를 쓸 때와 같은 마음으로 나와 함께 해보자. 우리 잘 해낼 수 있어.”
학생들은 자신이 잘하는 과목이나 칭찬받은 영역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으면, 어려운 과목을 만나더라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당장은 어렵지만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데 필요한 잠재능력이 학생 자신에게도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떤 특정 과목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있다면, 교사인 당신 스스로의 경험이나 상급 학생들을 지도하며 겪었던 일화들을 학생과 공유해 보라. 학생이 힘들어 하는 교과목이 아니어도 괜찮다. 당연히 같은 학년에서 겪는 어려움과 달라도 좋다.
나는 내가 제일 힘들어했던 미적분 수업 시간의 경험을 말해주곤 한다. 힘들고, 자신감이 없었던 나의 경험담은 아이들에게 잘 통했다. ‘아, 선생님도 처음부터 잘하신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어떤 것을 익히고 성취하기 위해서는 실수가 많고 서툰 첫 번째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어렵고, 힘들고, 자꾸 틀리는 것이 제대로 배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지극히 일반적인 일이라는 점을 학생이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어려움을 혼자서 극복하게 두지 않고 교사나 부모, 친구들이 함께 한다는 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배우는 과정에서는 “어렵지,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고, 학생 스스로도 “어렵지만, 괜찮아. 잘 해낼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사들이 일부러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말하는 것도 좋다. 학생과 상담할 때는 당신의 교과목에서는 당신이 최고 전문가이고, 그렇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라. 전문가가 되기 위해 오랫동안 공부했고, 학생들 보다 더 많은 좌절을 겪었고, 수많은 연습이 있었음을 말해 주라.
학생 자신이 쉽게 배울 수 있다면 참으로 훌륭한 일이지만, 배우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도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일이며 전문가인 당신과 함께 노력하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는 점을 반복하고 강조해서 설명하라.
이제 학생과의 대화나 지도 과정에서 “쉽다”라는 단어를 어휘 목록에서 지워라. 대신 긍정과 격려의 말로 학생들이 자신의 실수나 더딘 학습 발전 과정이 지극히 정상적인 배움의 단계임을 느끼게 도와라.